30일 일본어: 한국어 화자에게 유리한 것과 함정
한국어 화자에게 일본어는 시작이 유난히 쉬운 언어다. 어순이 같고, 조사가 있고, 한자어 어휘가 상당 부분 겹친다. 그래서 첫 달의 병목은 문법이 아니라 문자와 소리다. 그리고 바로 그 유리함 때문에 생기는 함정이 둘 있다 — 한자를 한국 한자음으로 읽어버리는 것, 그리고 한국어를 그대로 직역해서 문법적으로는 맞는데 아무도 안 쓰는 일본어를 만드는 것. 이 계획은 그 둘을 중심으로 짰다.
30일차, 정직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
- 히라가나·가타카나를 막힘 없이 읽기.
- 한자 80~100자를 문맥 안에서 알아보기 — 숫자, 요일, 장소, 기본 동사 위주.
- です·ます체로 90초 자기소개.
- 식당 주문, 물건 사기, 길 묻기.
- 학습자용 느린 발화를 익숙한 주제에서 따라가기.
아직 안 되는 것
- 만화를 사전 없이 읽기. 후리가나가 있어도 어휘가 안 따라간다.
- 자막 없이 애니 보기 — 애니는 대부분 반말체라 아직 배우지 않은 영역이다.
- 경어(敬語) 쓰기. 존재를 아는 정도면 30일차로는 충분하다.
- 장음·촉음을 항상 정확히 발음하기. 한국어에 없는 대립이라 계속 신경 써야 한다.
- 조수사를 제대로 골라 쓰기. 수십 개고 불규칙하다.
30일 계획
하루 루틴 (25~40분)
- 10분 — 가나 또는 한자. 문자는 몰아서보다 매일 조금이 훨씬 낫다.
- 10분 — 새 문형/어휘. 하루에 하나만.
- 10분 — 오늘 문장을 외워서 소리 내어 3회. 눈으로 읽는 건 안 친다.
- 5~10분 — 내가 틀린 것 복습. 간격을 두고.
1주차 — 히라가나
히라가나를 망설임 없이 읽고, 로마자를 완전히 버린다.
| 일차 | 주제 | 실제로 하는 일 |
|---|---|---|
| 1 | 히라가나 あ~の | 앞 다섯 행. 손으로 쓸 것 — 운동 기억이 실제로 일한다. |
| 2 | 히라가나 は~ん | 나머지. 46자 완성. |
| 3 | 탁음·요음 | が/ざ/だ/ば/ぱ와 작은 ゃゅょ. 그리고 작은 っ(촉음). |
| 4 | ★ 장음과 촉음 | おばさん/おばあさん, もと/もっと. 한국어에 없는 대립이라 안 듣고 안 내게 된다. 오늘 의식적으로 잡을 것. |
| 5 | 가나로만 읽기 | 로마자를 오늘 전부 지운다. 짧은 단어 30개 소리 내어 읽기. |
| 6 | 인사 표현 | おはよう / こんにちは / すみません / 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문법 없이 통문장으로. |
| 7 | 1주 점검 | 가나 50자 2분 안에 읽기. 30초 자기소개 녹음. |
2주차 — 가타카나와 첫 문장
두 번째 문자를 끝내고, ます체로 문장을 만든다.
| 일차 | 주제 | 실제로 하는 일 |
|---|---|---|
| 8 | 가타카나 ア~ノ | 같은 소리 다른 모양. 외래어라 바로 써먹힌다. |
| 9 | 가타카나 ハ~ン | 완성. 메뉴판과 상품명으로 연습. |
| 10 | 헷갈리는 짝 | シ/ツ, ソ/ン. 그리고 장음 기호 ー. |
| 11 | です 문장 | 私は〜です. 명사문 먼저. 동사는 내일이고, 이게 안정되면 훨씬 쉽다. |
| 12 | 조사 は・を・に | 한국어 조사와 대응이 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특히 は와 が는 은/는·이/가와 어긋나는 지점이 있다. |
| 13 | ます형 동사 | たべます, いきます, します. 반말체보다 이걸 먼저. |
| 14 | 2주 점검 | 식당 주문 롤플레이 2회. 두 번째는 자료 안 보고. |
3주차 — 한자와 시제
한자를 습관으로 만들고, 어제 일을 말한다.
| 일차 | 주제 | 실제로 하는 일 |
|---|---|---|
| 15 | ★ 한자 첫 20자 | 숫자·요일·人·大·小. 음독을 한국 한자음으로 대충 때우지 말 것 — 山을 '산'으로 처리하면 やま도 さん도 안 붙는다. 반드시 단어 안에서. |
| 16 | 과거형 | ました / ませんでした. 이제 하루를 서술할 수 있다. |
| 17 | 한자 20자 추가 | 날짜·시간. 어디에나 나와서 즉시 값을 한다. |
| 18 | 형용사 | い형용사 vs な형용사. 활용이 달라서 한국어 화자도 여기서 걸린다. |
| 19 | て형 | 일본어에서 가장 생산적인 형태. 하루 이상 걸릴 것을 각오할 것. |
| 20 | 한자 20자 추가 | 장소·방향: 上下中外, 駅, 店, 国. |
| 21 | 3주 점검 | 어제 일을 2분 말하고 녹음. Day 7과 비교. |
4주차 — 자연스러움과 내 자료
직역을 걷어내고, 내가 고른 자료로 옮겨간다.
| 일차 | 주제 | 실제로 하는 일 |
|---|---|---|
| 22 | ★ 직역 함정 | 어순이 같아서 한국어를 그대로 옮기면 문법은 맞는데 아무도 안 쓰는 문장이 나온다. 오늘은 내가 만든 문장 10개를 원어민 예문과 대조. |
| 23 | 말투 지도 | ます/です · 반말체 · 경어가 각각 어디에 쓰이는지. 경어는 인지만. |
| 24 | 조수사 최소 세트 | つ, 人, 本, 枚. 쇼핑에 필요한 만큼만. 나머지는 지금 버릴 것. |
| 25 | 첫 실제 듣기 | 느린 학습자용 팟캐스트나 NHK Easy. 대의만. 안 들려도 정상이다. |
| 26 | 쉐도잉 | 그 60초를 화자를 따라 겹쳐 말하기. 속도가 여기서 잡힌다. |
| 27 | 내 자료 | 노래, 게임 메뉴, 수업 자료. 내가 고른 것에서 문장 10개. |
| 28 | 쓰기 | 이번 주에 대해 ます체로 10문장. 교정받을 것. |
| 29 | 무대본 녹음 | 90초, 준비 없이. |
| 30 | 최종 비교 | Day 7 · 21 · 29 녹음을 이어서 재생. |
한국어 화자가 유리한 것 — 그리고 그게 만드는 함정
어순이 같고 조사가 있어서, 영어권 학습자가 몇 달 걸리는 '동사가 뒤로 간다'는 감각이 처음부터 있다. 한자어 어휘도 상당 부분 겹쳐서 약속(約束)·무리(無理)·간단(簡単) 같은 단어는 뜻을 배울 필요조차 없다.
그래서 문법 진도는 빠르게 나가고, 그 속도가 함정을 만든다. 첫째, 한자를 한국 한자음으로 처리해버리는 것. 山을 '산'으로 알아본 순간 뇌가 만족해서 やま도 さん도 안 붙는다. 반드시 단어 안에서 읽기를 익혀야 한다.
둘째, 직역이다. 어순이 같으니 한국어 문장을 단어만 바꿔 옮기면 문법적으로는 통과한다. 문제는 그게 일본어 화자가 실제로 쓰는 문장이 아닌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건 문법책이 잡아주지 않고 원어민 예문과 대조해야만 드러난다.
진짜 병목은 소리다
장음과 촉음은 한국어에 없는 대립이다. おばさん(아주머니)과 おばあさん(할머니)은 다른 사람이고, もと와 もっと는 다른 단어다. 안 들리면 안 나오고, 안 나오면 상대가 못 알아듣는다.
탁음/청음도 마찬가지다. 한국어는 어두에서 유무성 대립이 없어서 か와 が를 어중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이것도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고저 악센트는 존재하지만 첫 달의 병목은 아니다. 악센트 표기를 공부하는 대신 쉐도잉으로 수동적으로 흡수하는 게 이 시기에는 효율이 낫다.
무엇으로 배울 것인가
이 계획은 일본어를 가르치지 않는다. 순서를 정해줄 뿐이고, 가르치는 건 교재·수업·강의가 한다. Day 1 전에 하나를 고를 것 — 유튜브 영상 서른 개를 모아 커리큘럼을 조립하는 건 대개 실패한다.
1~2주차 가나 구간은 커리큘럼형 앱이 가장 잘하는 영역이다. 문자는 유한하고 누구에게나 같아서, 고정된 순서가 실제로 맞는 몇 안 되는 구간이다. 정체기 논리는 그 이후부터 적용된다.
무엇을 고르든 조건은 하나다. 새 자료가 계속 나올 것, 그리고 그 자료를 버리지 말 것. 이번 달에 내가 만들어낼 것 중 가장 값비싼 건 내가 틀린 문장들이다.
langNote가 맞는 자리와 아닌 자리
langNote에는 일본어 커리큘럼이 없다. 이미 가진 자료 — 교재 사진, 수업 녹음, 배포물 — 를 읽어서 딕테이션·쉐도잉(발음 채점)·단어·문법 훈련·롤플레이·퀴즈와 간격 반복 일정을 만든다.
그래서 2주차부터 값을 한다. 1주차 가나 암기는 전용 무료 앱이 우리보다 낫고, 그 말을 안 하는 게 더 이상하다.
실제로 많이 묻는 것
- 한국인은 일본어를 얼마나 빨리 배우나요?
- 시작은 확실히 빠릅니다. 어순이 같고 조사가 있고 한자어가 겹치기 때문입니다. 대신 문자와 소리(장음·촉음)가 첫 달의 병목이 됩니다.
- 히라가나는 며칠 걸리나요?
- 매일 하면 일주일 정도에 막힘 없이 읽습니다. 가타카나도 비슷합니다. 문자는 몰아서 하는 것보다 매일 조금씩이 훨씬 잘 붙습니다.
- 한자를 한국 한자음으로 외워도 되나요?
- 안 됩니다. 뜻을 빨리 알아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거기서 만족하면 일본어 음독·훈독이 안 붙습니다. 반드시 단어 안에서 읽기를 익히세요.
- 반말체부터 배우면 안 되나요?
- ます체를 먼저 권합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안전한 형태이고 가게·역·직장에서 실제로 듣는 형태입니다. 애니는 대부분 반말체라 거기서 시작하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쓰게 됩니다.
- 30일이면 일본어로 대화가 되나요?
- 익숙한 주제에서 느린 대화 정도입니다. 자막 없이 애니를 보거나 경어를 쓰는 건 30일로는 안 됩니다.
langNote 팀이 쓴 글이고 langNote는 유료 앱입니다. 그러니 30일차에 '안 되는 것' 목록을 먼저 믿으세요. 이건 커리큘럼이 아니라 학습 계획입니다 — 가르치는 건 각자가 고른 자료가 합니다.